비대위원장 사퇴 후 공식 출마
흡수합당론엔 선 긋기… "독립 정당으로 승부"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조국은 여기까지”라며 “국민의 신뢰 회복과 당의 위기 돌파를 위해 ‘새로운 조국’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제1막은 총선 승리와 원내 진입으로 마무리됐다면, 이제는 제2막을 열어야 할 시점”이라며 “개혁과 민생, 선거에서 이기는 강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흡수통합론 관련해선 “설익고 무례한 흡수합당론에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양당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정치 시장의 ‘메기’가 돼 양당의 기득권 담합을 깨겠다”며 “검찰·사법개혁의 완수, 차별금지법 제정 등 멈춰 있던 개혁 과제를 다시 움직이겠다”고 공언했다.
내년 지방선거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조 전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내란·극우 세력인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며 “광역단체장은 ‘제로(0)’로 만들고 기초단체장은 반 토막 내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조 전 위원장은 “당선 즉시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인재영입위원장 역할도 직접 맡겠다”며 핵심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지율 정체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조급하게 흔들리지 않겠다. 한 칸씩 올라가겠다. 그것이 제 책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기준 정상화를 비롯한 ▲지방선거 중대선거구제 도입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세 번째 혁신안을 공개했다.
한편 조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 후 당내 성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복귀했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지난 6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놨다. 당대표 선출이 이뤄질 전당대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