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실리 전략' 강조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선거 전략’ 논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전(全)우파 연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려면 우리가 싫어하는 세력까지 차별 없이 끌어안아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윤어게인’), 부정선거론 주장 세력, 전광훈 목사 지지층까지 사실상 포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전쟁이기 때문에 모든 우파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 장동혁 대표 발언에 대해 “필요하다”며 “이 사람은 싫다, 저 사람은 너무 오른쪽이다, 이런 식으로 선을 긋는다면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장 대표의 발언 관련해 “더 큰 집을 짓겠다는 얘기, 좀 더 넓은 우파 연합을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국가 해체 작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이 깔린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나 의원은 진행자가 “모든 우파라면 전광훈 목사도 포함되는가”라고 묻자 “우리를 지지하고 뜻을 같이하겠다면 ‘이 사람은 안 돼’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광훈 목사 지지층 수용 가능성까지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부정선거론자나 윤어게인 주장 세력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들을 ‘안 된다’며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럼녀서 “선거에서 표를 받을 때 ‘이 표는 도둑놈 표라서 안 돼’, ‘이 표는 사기꾼 표라서 안 돼’라고 하지 않는다”며 “누구든 표를 주겠다면 그들의 의견은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의 메시지는 결국 ‘이념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우파 세력을 결집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지율 정체·계파 갈등·우클릭 논란 등이 동시에 겹치며 위기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나 의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 실리·확장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분명히 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