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이끄는 한화에너지, 지주사 한화 지분매입 늘려
한화에너지 보유 한화 지분율 9월 6.13%에서 이달 9.7%로 올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 내 영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 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인 한화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는 등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율은 지난 9월 6.13%에서 이달 26일 기준 9.7%까지 높아졌다.
그룹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의 승계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한화에너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합병 없이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지분율을 높일지 아니면 합병을 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지분 구도를 재편했다. 장남 김 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가졌다.
김 사장이 그룹 내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화의 최대주주에 올라야 한다. 현재 김 사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4.44%에 불과하다. 지분율을 끌어올리려면 대규모 비용이 예상되는 등 부담이 크다.
당장은 김 사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 이후 한화와 합병 추진이 예상된다. 양사 간 지분교환 비율(한화 주식 한 주를 한화에너지 주식과 교환하는 비율)이 1:1에 근접할수록 김 사장의 한화 지분율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가 지난달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대표로 올라선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김 사장의 태양광 멘토로 알려져 김 사장 친정 체제 강화에 힘을 싣는 인사로 평가됐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여전히 그룹 내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최근 김 사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며 “최근 김 사장의 행보와 맞물려 지분 매입은 안정적인 경영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임펙트 지분은 50%를 넘어섰다”며 “한화임팩트가 신사업 투자로 얻은 이익을 모회사인 한화에너지 배당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정부 3.7조원 우주산업 투자에 기업 문 '활짝'
- 대기업 계열사 지분 담보 대출 4.8조… 상속·지배구조 개편 영향
- 한화에너지, 한화지분 추가 확보
- 한화그룹, '850억원' 규모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 한화그룹, 5개 계열사 신임대표 인사 단행
- 한화그룹, '기업지배구조헌장' 발표… ESG경영 강화
- "경영승계 밑그림 완성" 재계 장남들 전면에 나섰다
- 검찰, 총수일가 관계사 부당지원 혐의… 한화솔루션 법인 기소
- "비교 판매 길 열려"… 한화생명 자회사, 삼성생명 상품 판매 결정
- 한화솔루션, 영업이익 7383억원… 전년비 24.3% 증가
- 김동관, ㈜한화 이사회 장악 예고...포스트 김승연 본격화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화 사내이사 진입...경영승계 본격화
- 한화그룹 3세 김동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
- 한화 삼남 김동선 상무, 올 초 뉴스앵커와 결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