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확보 나선 유럽, 아시아 천연가스도 가격↑
한국, 올 10월 충분한 물량 확보해 당장 영향 없을 듯
"가격 상승세 지속 시 가스요금 인상 압박 거세질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러시아가 유럽으로 통하는 ‘야말-유럽 가스관’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스 가격 인상세가 가파르다. 이는 아시아지역 천연가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번 가스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적 긴장감에서 비롯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를 두고 국제사회가 반발하자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 가스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긴장감도 동시에 높아졌다. 특히 천연가스의 전체 물량 가운데 40%는 러시아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영향에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주 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스팟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아시아로 향하던 LNG선이 유럽으로 선회하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저장용량의 60% 정도로 내년 1월까지 사용분을 확보한 상태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재고 확보를 위해 고가의 천연가스 물량을 사들이고 호주산 물량까지 끌어당긴다.
한국도 천연가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국내 가스 수요 물량의 약 80%는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수입된다. 수입 천연가스는 대부분 해상으로 운반하는 LNG 형태로 국내에 들어온다.
가스공사는 대부분 중장기 계약을 물량을 확보하고 이후 계절수요에 맞춰 현물 거래로 구매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앞서 올 10월 초 발생한 수급 위기 때 LNG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는 당장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위기에 따른 공급 차질은 없지만, 현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결국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럽발 에너지 위기로 또 한차례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가격 상승세가 언제 하락세로 전환될지 모르는 마당에 요금 인상 압박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