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차기 해외 출장지로 유럽·중국 등 거론
EUV 중요성 높아져, 네덜란드 ASML 방문 가능성
유력 후보지로 중국 부상…현지 사업문제 산적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유럽 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를 마치고 곧장 유럽으로 향한 것이다. 이에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음 출장지가 유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초 연말 재판 휴정기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점검에 나설 것이 유력했지만, 계획을 늦춰 설 연휴에 맞춰 출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부회장이 출석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해당 재판은 설날 연휴 직후인 다음 달 3일 하루 휴정됨에 따라 14일가량의 여유가 생겼다.
출장지로는 중국, 유럽, 북미 등이 거론됐다. 중국이 최우선 방문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부회장의 유럽 출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부회장의 유럽 방문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 출장에 오를 경우 네덜란드의 ASML 방문이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 경쟁사들이 파운드리부문에 투자를 가속한 상황에 초미세공정 핵심설비로 꼽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급선무기 때문이다.
EUV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 마지막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간 왕래가 없었던 만큼 기업 간 관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EUV 확보에 중요성은 반도체 생산 공정율을 좌우하는 만큼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따라서 ASML과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한 부회장이 CES에서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밝힌 점에 따라 삼성전자의 추가 기업 M&A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도 유럽만큼이나 이 부회장의 출장 행선지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중국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위치했다. 지난달 현지 당국의 도시 봉쇄령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내 삼성전자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현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청와대 오찬 간담회 이후 오랫동안 잠행을 이어왔다”며 “여전한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반도체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설 연휴에 맞춰 다시 글로벌 보폭을 확대해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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