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5G 이용자…"이통3사, 서비스 개선 힘써야"
기지국증설, 주파수할당, 품질개선 등 밑작업 절실

이통3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총 4조38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CAPEX 투자는 2020년과 비슷한 8조원 대를 유지할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이통3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총 4조38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CAPEX 투자는 2020년과 비슷한 8조원대를 유지할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이동통신 3사들이 5G 이용자 증가로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서비스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5G 주파수 추가 경매 할당이 해결책으로 나왔지만 이마저도 대선 뒤로 밀릴 상황이다.

지난 9일 KT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총 영업이익이 4조380억원에 달한다. IDC, 디지코 전환 지원, 플랫폼 등 신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KT는 연결 기준 2021년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해 이통3사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SKT는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이며 LG유플러스는 13조8511억원, 영업이익 9790억원 등을 기록했다.

업계는 5G 가입자 증가폭이 가팔라지면서 이통3사들의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단 소비자를 위한 통신 품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투자 비용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총 2019만5176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11월보다 72만5368명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12월 기준 전국 5G 기지국은 19만8832국으로 LTE 기지국 수의 20%에도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3사들은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기지국 증설과 주파수 경매 등의 방안을 진행 중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통3사들은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기지국 증설과 주파수 경매 등의 방안을 진행 중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3사는 지난해 11월 자본적지출(CAPEX)을 2020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5G 기지국 커버리지 확대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단 2020년 기준 총 8조2005억원 규모의 CAPEX를 유지했는데 사용자 수 증가폭이 이를 상회해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사는 기지국 증설뿐만 아니라 5G 주파수 대역 경매로 5G 품질 개선에 나서려 했으나 경매의 편향성 문제가 제기된 탓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7일 이통3사 대표들과 만나 5G 주파수 할당 경매 건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조율할 계획이다.

업계는 기지국 증설 속도가 예년과 비슷하고 주파수 경매도 대선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올해도 5G 품질의 극적인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CAPEX 비용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해도 기지국 증설 교체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오히려 5G 가입자만 전국적으로 급증해 불편한 상황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파수 경매도 3사의 입장이 상이해서 정부 조율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정부는 추가로 기지국 증설 확대를 경매 할당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이통3사를 압박하려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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