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시동 건 삼성전자
지난해 최대 영업익 하만, 핵심 자회사 성장
업계, 삼성전자 추가적인 M&A 가능성 주목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하만 제공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하만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포스테라의 AR 솔루션은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AR, 영상처리, 센서 기술을 통해 기존 시스템에 진화된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공간)에 적용돼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전장사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은 “하만은 차량 내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 왔다”며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들은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7년 3월에 인수한 전장기업이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최고 실적을 올리는 등 핵심 자회사로 발돋움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인수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영업이익인 2019년(3200억원)의 2배가량 올랐다.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로부터 대형 수주에 성공한 덕분이다. 하만은 전장 분야뿐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는 하만의 아포스테라 인수 소식에 주목했다.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M&A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8월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전장,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M&A는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이와 관련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2에서 “곧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는 곧 대형 M&A 소식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시 한 부회장은 LG전자와 디스플레이 동맹, 전장사업 재개 등 사업 방향 다각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CES에서 중점으로 보는 분야를 자동차 관련된 것,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을 언급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