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40명 넘는 확진자 발생, 생산 일시 중단
삼성전자 120명 이상 확진, 주요 기업 방역 총력전

코로나19 확진세가 격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사업현장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확진세가 격해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사업현장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달  말쯤  하루 신규확진자가  13만명에서 최대 17만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다음달쯤 하루 신규확진자가 20만명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공공시설이나 기업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 비상이  걸린 기업들은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 '일시 중단'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926명이다. 전날(5만4122명)보다 196명 줄었으나 2일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최근 시트 생산동을 포함해 4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지난 10일에는 시트 생산 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하기도 했다.

다만 완성차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됐고, 멈췄던 시트 생산 라인도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총 3만2000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본사 사무직 50% 이상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직원 회식이나 간담회 등 사회적 활동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회사 자체적으로 출장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규모가 커지고 노동자들의 확진이 많아지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주요 기업 '초비상'... 긴장 고조

현대차 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쇼)에 참석한 임직원 500명 중 1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삼성전자는 5개월 만에 다시 대면회의와 대면교육을 전면 금지했다.

삼성전자 측은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고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경우 방향성이 바뀔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택근무 30% 실시와 사적모임·법인카드 사용 자제, 사업장간 셔틀 운행 중단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LG 계열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늘렸다. 회의는 비대면을 권장하고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등의 지침을 시행 중이다.

SK그룹은 필수 인력 외 전원 혹은 절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회의 불가와 집합교육 불가, 승인 후 출장 가능, 구성원 간 회식·모임 금지 등 자체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조선, 철강, 정유업계 역시 절반 이상의 재택근무 비율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등도 50% 이상이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 기업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다”며 “이러한 악영향은 기업 실적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몇 백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이 셧다운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되면 해당 기업은 큰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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