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공식 출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기업인 50명이 24일 '신기업가 정신'을 선포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와 같은 대기업부터 경제단체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까지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76개 기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에 새롭게 떠오른 문제와 관련 기업의 기술과 문화, 아이디어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도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국내판 BRT(Business Round Table)로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88명을 회원으로 둔 BRT가 2019년 8월 성명을 내고 경제계를 대표해 근로자 투자와 지역사회 지원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국내는 ERT가 이 같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당장 삼성·SK·현대차·LG·KT·포스코 등 주요 6개 대기업은 공동 챌린지 일환으로 올해부터 3년간 총 18만여개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강연자로 나서 기업실천이 확산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문제 등을 전적으로 정부에 맡긴 채 해결해달라 할 수 없다”며 “우리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이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의미를 담은 신기업가정신 선언문을 만들었다”며 “기업이 과거 역할을 넘어 주주와 협력사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통해 기업 이미지가 꼰대가 아닌 따뜻한 동반자, 합리적인 해결사, 유연한 트렌드세터, 경청하는 혁신가로 변모하면 국민도 기업의 노력과 변화에 대해 인정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기업이 신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면 사회에 자리 잡은 반기업정서 해소는 물론 신뢰가 쌓이는 등 국민으로부터 박수받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인들이 경제와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날 것”이라며 전 경제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기업 역할을 사회 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이 넓혀지고 있으며 기업에 사회적 바램 역시 매우 커졌다”며 “기업은 경제개발 선구자로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고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다시 발휘해야 할 때”라고 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나온 내용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상의 측은 “기업의 실천 성과를 측정하겠다”며 “기업 간 비교가 아닌 기업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지표로 만들어 반기업정서를 줄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과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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