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리튬이온 배터리 점유율 하락
중국, 세계 점유율 늘리며 강국으로 떠올라
정부차원 배터리 협력강화와 정책지원 절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글로벌 배터리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뒷걸음질 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9.5%로 나타났다. 5대 수출국 중 4위에 해당한다.
세계무역지도(ITC Trade Map) 통계로 볼 때 배터리 전기차 수출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는 중국이다. 전년 대비 9.5%포인트 상승한 13.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1위인 독일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오른 26.2%를 나타냈다. 벨기에와 미국은 전년 대비 각각 2.1%포인트, 8.5%포인트 감소했다. 점유율로는 벨기에(16.6%)가 2위, 미국(7.8%)이 5위다.
이번 중국의 약진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주요 기업의 수출이 유럽연합(EU)에서 대폭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전기차의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지난해 15.9%로 상승했다.

한국은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시장에서도 고전했다. 지난해 수출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0%포인트 줄어 8.8%에 그쳤다. 5대 수출국 중 4위로 2020년 2위에서 점유율이 두 계단 하락했다.
주요국에서 점유율이 제일 높은 나라는 38.3%로 중국이다. 전년 대비 2.9%포인트 늘었다. 이어 폴란드(12.0%)가 2위, 독일(8.9%)이 3위, 헝가리(6.4%)가 5위다. 전년보다 1.8%포인트, 1.2%포인트, 0.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전년 대비 점유율이 하락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을 기준으로 주변 국가와 비교해 볼 때도 한국의 실적은 다소 떨어졌다.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한 30.4%로 집계됐다.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도 12.2%로 6.2%포인트 줄었다. 한·중·일 3국 중 중국만 점유율이 10.3%포인트 증가해 48.7%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볼 때 한국도 늦기 전에 배터리산업 지형변화에 대응해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시장 협력을 강화하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배터리 원자재를 보유한 데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미국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부터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과 협력을 통해 시장지배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엔솔, 독일 뮌스터대학과 차세대 배터리 공동연구
- 전기차 평균 보험료가 94만원?…자동차보다 18만원↑
- 미국·중국 앞서간 전기차배터리 재활용, 한국은?
- 자동차의 지속 가능성… "재활용으로 출구 찾는다"
- 에디슨INNO, LG엔솔과 배터리셀 계약 체결 소식에 장 초반 강세
- 대통령실 “공정위원장 후보군서 강수진 제외”
- 이복현 금감원장 “라임·옵티머스, 다시 볼지 점검”
- LG엔솔, 국내 최고 전문가로 'AI자문단' 꾸려… 디지털 전환 속도
- SK온·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전 벨류체인 사업 맞손
- 정부, 폐배터리사업 키운다… 국표원 표준화작업 착수
- 확 떨어진 K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공세에 갈수록 위축
- SK온, 최고운영책임자 신설… SK하이닉스 진교원 사장 영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