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사·선급 대상 최신 기술력 검증 시연회 개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거제 옥포조선소 내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기술과 스마트십 솔루션에 대한 시연회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행사는 그리스 마란가스, 일본 MOL, 노르웨이 프론트라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 해외 선주들과 프랑스 BV, 영국 LR, 일본 NK 등 글로벌 메이저 선급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3가지 최신 기술을 선주와 선급에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LNG 재액화시스템인 ‘NRS(Nitrogen Refrigerant System)’의 성능도 행사에서 선보였다. NRS는 LNG 운반선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핵심 장비다.
재액화시스템은 질소를 냉매로 활용해 운항 중 자연 증발하는 천연가스를 모아 다시 액체로 바꿔 저장하는 최신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기술을 건조 중인 2척의 초대형 LNG-FSU(Floating Storage Unit)에 적용했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실제 해양플랜트에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최초 사례다. 또한 압축기와 팽창기 등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90% 이상으로 국내외 조선업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추진 엔진에 고압의 연료를 공급하는 친환경 장비인 LNG운반선용 고압 펌프(High Pressure Pump)에 대한 신뢰성 검증도 진행했다. 국내 중소협력업체 협성철광과 공동 개발한 장비로 지난달 내구성·안전성 인증을 거쳐 실선 적용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끝으로 회사는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DS4(DSME Smartship Solutions)의 연결 모습도 선보였다. DS4는 운항 선박의 최적 경로를 제안하고 주요 장비 상태 진단을 통한 선박 운영, 유지·보수에 대한 방안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한편 시연회는 경남에 위치한 옥포조선소 현장에서 400㎞ 이상 떨어진 경기도 시흥 연구개발(R&D) 캠퍼스 관제센터와 원격으로 연결, 실험 설비를 직접 제어해 참석한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의 경우 2015년 세계 최초로 LNG를 이용한 극저온 실험이 가능하도록 구축된 핵심 연구시설이다. 현재는 조선소 내 독자 개발 기술 검증뿐 아니라 중소업체와 협업을 통한 기자재 국산화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전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오랜만에 가진 대규모 시연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자재 국산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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