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우수인력 발굴 확대하기 위한 포럼 첫 개최
SK온, 대규모 경력직 채용… 1년간 2000명 이상 뽑아
LG엔솔, 대학 협력·교육기관 설립 등 인재양성에 집중

삼성SDI가 지난 8일 개최한 '테크 앤 커리어 포럼'에서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지난 8일 개최한 국내 박사급 인력 대상 '테크 앤 커리어 포럼'에서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전기차 전환 가속으로 전 세계에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는 인력난으로 진통을 겪는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각각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SDI는 지난 8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 앤 커리어 포럼(Tech & Career Forum)’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와 시스템 개발에 대한 기술 세미나, 박사 채용 설명 등 순서로 진행됐다. 회사가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대규모 포럼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국내 우수인력 발굴 확대와 채용 브랜드 강화를 위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개발부문의 주요 임원이 대거 포럼에 참석했다. 배터리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 인재양성과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이 회사는 포항공과대(POSTECH), 서울대, 카이스트(KAIST), 한양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으며 미래 인재 양성과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SK온은 지난 4일부터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이번 채용은 엔지니어직군과 연구개발 직군을 중심으로 배터리사업 전반에 걸쳐 수백명 규모로 이뤄진다. 주요 모집분야는 셀 개발,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공정 개발, 시스템 개발, 셀 공정기술, 모듈 공정기술, 글로벌 제조, 설비관리 등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인재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512명이던 직원수는 지난달 국민연금 기준 1958명까지 늘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신규 입사자만 2014명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학과 손잡고 직접 인재양성에 나섰다. 대학에 자사 전용 학과를 별도로 신설하거나 채용을 연계하는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연세대와 2차전지 융합공학 협동과정을 만들고 신입 대학원생 모집에 나섰다. 한 달 뒤인 11월에는 고려대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개설하고 석·박사통합과정과 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했다.

지난달에는 SK온과 함께 한양대에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원 배터리공학과 내 우수 인재를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맞춤형 배터리트랙 학위과정 등을 통해 배터리 전문가로 양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오창 2공장에 차세대 배터리 전문인력 조기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설립했다.

오성근 한양대학교 부총장은 지난달 협약식에서 “배터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며 “세계 최고 배터리 기업들과 힘을 합쳐 배터리 분야 초일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원 SK온 배터리연구원장은 “앞으로도 한국 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관련 전문인력은 2020년 말 기준 석사 인력 21%, 박사 인력 25%가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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