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수산화리튬 수입액 404.2% 증가
코발트, 천연 흑연도 수입 증가하며 의존 심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수입선 다변화 절실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에 따르면 전기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비롯한 주요 소재의 중국 수입이 크게 확대됐다. 사진=픽사베이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에 따르면 전기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비롯한 주요 소재의 중국 수입이 크게 확대됐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에 따르면 전기차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비롯한 주요 소재의 중국 수입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수입한 수산화리튬 구입액은 404.2% 증가했다. 지난 1~7월 전체 수입액인 17억48829만달러 가운데 중국은 14억7637만달러로 84.4% 비중을 차지했다. 

또 다른 핵심소재인 코발트는 전체 수입액 1억5740만달러 중 중국이 1억2744만달러로 81.0%에 달했다. 천연 흑연은 전체 수입액 7195만달러 가운데 89.6%인 6445만달러를 차지했다.

주요 소재에서 80%를 넘어가는 중국 수입 의존도는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올해 84.4%로 19.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는 53.1%에서 27.9%p 올랐고 천연 흑연은 83.7%에서 0.7%p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25만1745대로 전체의 23.5%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 물량이 37.6%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일정 비율 이상 현지에서 생산·제조된 배터리와 핵심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세금 혜택을 받게 된 점이다. 중국산 핵심광물과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액공제 대상이 되려면 배터리 핵심광물의 40%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돼야 한다. 배터리 부품도 50% 이상 북미 지역에서 조립되거나 제조돼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배터리 핵심소재의 수입선 다변화와 수입 대체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리튬의 약 86%는 중국, 호주, 칠레 3개국이 생산한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중국은 이미 호주 등 주요 생산국 현지 지분투자를 통해 수입 물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은 포스코가 2024년 전기차 60만대분에 달하는 연간 2만5000톤의 생산공장을 아르헨티나에 준공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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