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취임 후 지난해 비계열 매출 61% 기록
지난해 매출 21조7796억원, 전년 대비 70.1%↑
스마트물류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집중 육성해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3년간 2조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2010년 해운사업에 진출한 이후 비계열사 계약 가운데 최대 매출 기록이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취임 이후 비계열사 매출 확대에 힘을 쏟으며 스마트물류를 이끌고 있는 김정훈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1960년생인 김 사장은 영남대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현대·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 구매관리사업부장, 통합구매사업부장(상무)을 거쳐 현대·기아자동차 통합부품개발실장(이사·이사대우)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발탁돼 올해로 5년차를 맞았다.

◆비계열 매출 61% 역대 최대 기록

취임 이후 김 사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그룹사가 아닌 비계열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일이었다. 2018년 취임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전체 매출의 65.1%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내는 상황이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관련 실태 조사결과 현대글로비스를 일감 몰아주기 규제회피 의심 회사로 꼽았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하며 40%선이던 해상 운송 비계열 매출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8년 44% 수준이던 비계열 매출은 2019년 52%로 처음으로 계열 매출을 역전한 뒤 2020년 55%, 지난해에는 6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의 하나로 김 사장은 글로벌사업을 강화 중이다. 2019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0년에는 태국 CP그룹과 손잡고 태국 편의점 물류 배송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시장에서 물류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1조7796억원, 영업이익 1조1262억원, 당기순이익 78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1% 뛰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8%와 29.2% 늘었다.

◆스마트물류 핵심 신사업으로 미래 선도

올해로 취임 5년차를 맞은 김 사장은 스마트물류를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꼽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그는 “스마트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핵심 사업화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물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운송부터 하역, 보관, 배송 등 물류처리 과정을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류시스템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주요 물류센터에 각종 자동화 기기를 도입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업무를 로봇 시스템으로 자동화한 결과 포장 작업 시간이 4~5분 단축해 연간 5600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물류 동선을 단축해 재고 비용 절감 효과도 얻었다.

올해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기술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물류 설비 제조기업인 ‘스위스로그’의 자동화 설비 국내 독점 판권 계약도 따냈다. 물류센터가 더욱 똑똑해지고 대형화되는 추세에 따라 스마트물류 솔루션사업이 새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김 사장은 솔루션사업 확대를 위해 제조, 유통, 식음료, 의약품 등의 6대 타깃산업 분야를 선정하고 공략에 나선다. 중기적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물류센터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스마트물류 솔루션사업을 전개해 향후 모든 물류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현대글로비스만의 독보적인 사업 모델과 핵심 역량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사업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기반 운송사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겠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개발하고자 하는 차세대 운송 플랫폼이 수·배송 영역의 미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현재의 운송사업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바꾸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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