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반도체 전문가, DS개발 경력 활용 신사업
소통 중시하는 삼성전기 전통 계승, 임직원 결속 강조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기판에 모두 통합되는 ‘시스템 온 서브스트레이트(SoS) 시대’를 삼성전기가 이끌겠습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취임 후 제시한 사업 패러다임 전환 발언 중 일부다. 국내 대표 반도체 전문가인 장 사장은 소통을 중시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서핑을 즐기고 여름휴가 때 해수욕장에서 만나면 밥을 사겠다며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부품회사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패키지솔루션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처음 넘겼다. 이는 장 사장이 임기 초부터 강조했던 사항이 적용된 결과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부터 FC-BGA를 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선행 기술 개발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4개월 만에 'SoS' 개념을 정립하고 정보기술(IT)과 전장을 새 성장축을 삼았다.
이런 배경에는 국내 반도체 전문가로서의 경력이 뒷받침됐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Solution개발실장, System 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Sensor사업팀장 등을 역임했다.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취임 당시부터 이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 사장은 전임자인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다져놓은 임직원 소통체계를 적극 활용했다. 그는 사내 소통프로그램인 썰톡에서 “자신의 취미생활은 서핑”이라며 "내년 여름 해수욕장에서 만나게 되면 밥을 사겠다"고 밝히며 직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테크'와 '미래'로 삼성전기의 미래는 테크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미래기술 로드맵을 갖고,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 그리고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초일류 부품회사가 돼야 한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1등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된 덕에 삼성전기의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 이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총괄하는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60억원, 영업이익 2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2%, 영업이익 288.3% 늘어난 규모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8%, 29.4%로 늘었다.

장 사장은 상승세에 힘을 더하기 위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관련 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했고 환경부가 주관하는 자원순환 선도기업 대통령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그는 “탄소중립은 기존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것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제품을 개발, 제조할 때 수율을 높이면 에너지 자원을 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강조하는 초격차 실현도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삼성전기의 목표는 기술 개발 잘하고 좋은 제품 많이 만들어서 시장의 성장률보다 더 높은 성장을 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 자체가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사업은 견조할 것으로 보고 꾸준히 좋은 품질로 제때 제품을 내 올 하반기 또 내년에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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