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물가 상승, 경기 불황 등 업계 악재 지속
지난달 국내·해외 판매 일제히 증가, 4분기 기대감 높여
신차 출시,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실적상승 드라이브

원자재 가격 급등, 차량용 부품 수급난 등 겹겹이 악재에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 향상을 이어가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현재와 주요 판매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업계를 둘러싼 악재에도 완성차 5사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일제히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사진=픽사베이
업계를 둘러싼 악재에도 완성차 5사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일제히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일제히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계속되는 데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모양새다.

◆5사, 나란히 내수·수출 증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9.8% 증가한 5만6910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29만8130대로 23.4%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에서 11.8% 증가한 4만9대, 해외에서는 10.9% 증가한 20만9137대를 팔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국내에서 5050대, 해외에서 1만3872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내수는 14.7%, 수출은 34.1% 늘었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국내에서 98.9% 증가한 7675대, 해외에서 74.4% 늘어난 3647대로 총 1만1322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 21개월 만의 최대 실적을 냈다.

한국지엠(GM)은 완성차 기준 국내 4012대, 해외 2만410대를 팔았다. 내수는 전년 대비 3.6% 늘었고 수출은 106% 급증했다. 이런 완성차 5사의 성과는 반도체 수급난의 완화와 영향 최소화 노력, 아울러 신차와 효자 모델의 영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팎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달 실적 반등을 이뤄낸 업계는 이같은 상승세를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 하나로 각 업체는 연말까지 줄줄이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신차 출시로 실적 상승 지속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2023 싼타페, 캐스퍼 디 에센셜, EV6 GT 등 기존 차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 선보이는 연식변경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연말께는 7세대 그랜저가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최근 SM6 새 트림과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해 호응을 얻은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또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집중 생산·판매한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꼽을 수 있다. SUV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판매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달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에도 나선다. 자동차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를 맞아 공격적인 연말 프로모션으로 신차 효과와 함께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부품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고 신차 효과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5사의 판매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며 “각 업체는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물량 확보와 프로모션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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