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발주시장 2년 연속 중국이 1위 유지할 듯
한국, 친환경선박서 압도적… 글로벌 발주 휩쓸어
"순위는 아무 의미 없어, 친환경시장 한국이 주도"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친환경선박 수주에서는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섰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친환경선박 수주에서는 우리나라가 월등히 앞섰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이 2년 연속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에서 발주한 저가 벌크선 등으로 물량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올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1~10월)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현재 1위는 중국으로 1581만CGT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한국은 116만CGT 뒤쳐진 상태로 2년 연속 1위를 중국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속 1위를 내준 배경엔 심화한 인력난과 노동조합 파업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주량은 중국이 많지만, 내실과 경쟁력 면에서 우리나라가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 세계에서 1172만CGT(136척)의 LNG운반선이 발주된 가운데 한국은 889만CGT(76%)의 수주 물량을 가져왔다.

중국의 경우 284만CGT(24%)에 불과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앞서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탄소중립 등 변화하는 해양산업 트렌드에 대응해 선별 수주 전략으로 친환경선박 등에 집중해왔다.

각사별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치도 달성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상태로 발주시장 1위 자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2026년까지 건조 예약 물량이 포화 수준으로 굳이 추가 수주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가 면에서도 LNG선 등의 친환경 선박이 컨테이너, 벌크선 대비 높은 편으로 경쟁력 저하 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중국의 조선소 규모와 수를 따지면 우리나라 대비 당연히 앞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앞으로 2~3년치 예약 물량이 가득 찬 국내 조선업계 대신 중국에 발주를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빅3 등이 선별 수주에 나선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이 남은 물량을 가져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량보다 질적으로 평가한다면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을 상당 부분 앞섰다. 암모니아나 수소연료 등 무탄소 선박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LNG선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LNG선 발주 비중도 내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등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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