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후폭풍 도미노… '죽음의 소용돌이' 강화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FTX 파산 여파로 블록파이도 무너졌다. FTX발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가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자발적으로 챕터 11(Chapter 11) 개편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에 의거한 파산 절차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채무자의 영업활동, 채무, 자산 등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블록파이는 고객의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회사다. 2017년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록파이는 140억~200억달러(약 18조~26조7000억원)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받고 75억달러(약 10조원)를 고객에게 대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가격 급락으로 보이저 디지털과 셀시어스가 연쇄 도산했고, 가장 큰 고객이었던 쓰리애로우캐피탈(3AC)가 무너지자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FTX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았다.

당시 블록파이는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4억달러(약 5300억원) 상당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FTX는 대신 내년 7월에 블록파이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갔다.
FTX 덕분에 블록파이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났으나, FTX가 무너지자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결국 파산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FTX가 무너지자 블록파이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직접적 요인도 알라메다의 담보대출 불이행이라는 지적이다.
CNBC에 따르면 블록파이 고문인 마크 렌치 버클리리서치그룹(BRG) 전무는 법원 문서에서 “알라메다가 해체되고 FTX도 파산 조짐을 보이면서 블록파이는 알라메다 익스포저에 대한 마진콜 및 대출 회수를 시도했으나 알라메다는 담보대출 중 약 6억8000만달러(약 9100억원)를 불이행했다”며 “회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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