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현 경영진 유임에서 한 발 물러나
인수 과정에 본계약 참여 보장·고용승계 등 작용
후임자에 쏠린 눈,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거명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인수합병(M&A) 본계약 체결을 앞둔 한화그룹이 경영진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은 측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경영 효율화 주체는 한화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와 현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는 올해 9월 산은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후 6주간 옥포조선소 등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인수추진단은 경영진과 노조를 모두 만났고, 실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대우조선 노동조합 반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한화가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면서 실사는 무사히 완료됐다.
인수작업이 끝난 뒤엔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노조 측에서는 애초 기존 경영진 유임을 강하게 주장하다가 한 발 후퇴했다. 인수추진단이 내민 노조의 본계약 참여 보장과 고용승계 카드가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경영진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올해 3월 선임된 박두선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지난 여름 하청노조 불법 파업에 따른 책임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됐었다.
또한 선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인사로 알려지면서 ‘알박기’ 인사라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박두선 사장 교체 시 인수단을 이끌며 대우조선 실사를 총괄한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이 후임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비서실과 KPMG 컨설팅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그는 ‘대우맨’ 출신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내부 사정에 밝은 정 사장 선임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인수를 위한 본계약은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 이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추진단과 대우조선 노조 실무진은 이에 앞서 사전에 만나 실무협의체 구성을 비롯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를 거쳐야 하며, 한화그룹과 산은 간 빅딜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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