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반대 아니다, 한화가 협상 테이블로 나와 대화해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한 4대 요구안을 한화그룹에 제시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한 4대 요구안을 한화그룹에 제시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실사를 앞둔 한화그룹에 4대 요구안을 내밀었다. 노조 측이 내민 4대 요구안에는 고용 보장을 비롯한 단체협약 승계, 회사와 지역 발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19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에 매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요구하는 4대 요구안을 통 크게 수용하고 대우조선 발전과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 등을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경영권 인수 후 기존 노조의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그대로 승계해 달라는 게 노조 측 핵심 요구사항이다. 또한 이들은 처우개선 보장, 인수 후 자산 매각과 인적·물적 분할, 구조조정·희망퇴직 금지 등을 요구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선업 전문 경영진 선임과 협력사 노동자 저임금·다단계 고용구조 개선, 지역인재 채용 확대도 요청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제는 한화그룹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때”라며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한화 반응에 따라 진정성을 판단하겠다. 적극적인 의지를 기대한다”며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우조선은 서로 불필요하고 소모적 노사관계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앞날을 설계하는 안정적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 측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이다. 경쟁입찰에서는 한화 외 잠재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작업을 거쳐 한화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과 본 계약 체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인수자가 확정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 중 국내외 인허가 승인 뒤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은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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