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장기전 전문가
"외부 악재는 4분기 이후 오히려 해소"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고객중심 경영과 사내 혁신 등으로 기업의 활로를 내는 중이다. 올해는 전장사업의 안정화와 가전제품 사업 회복 등으로 하반기 정상화를 목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고객중심 경영과 사내 혁신 등으로 기업의 활로를 내는 중이다. 올해는 전장사업의 안정화와 가전제품사업 회복 등으로 하반기 정상화를 목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위기 상황에서 기회는 늘 있었고,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3’에서 밝힌 올해 포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 줄었는데도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G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선정된 자동차 전장사업의 실무를 담당했고 그 결과가 곧 나온다는 계산이다.

◆북미 전문가의 자신감

조 사장은 1987년 LG가 금성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LG맨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그룹 내 글로벌 전략가로 통하는데 재직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 덕분이다. 특히 2014~2019년 동안 LG전자 미국법인을 맡아 북미시장에 정통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0년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때 도 큰 힘을 보탰다. LG마그나 출범을 위한 협상에서 조 사장이 최종 결론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조 사장은 그간 쌓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CES 2023에서도 "전기자동차의 미래, 거기에 들어가는 우리의 전장부품을 구상했다"며 전시회 부스 반응을 꼼꼼히 살폈다.

조 사장이 그동안 쌓은 시장경험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근원이 됐다. 그는 CES 2023 미디어 간담회에서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했으니 이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표현했다. 

LG전자 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꼼꼼한 조 사장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다. 경영자로서 조 사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마그나는 조 사장의 실적 회복 자신감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넘어 본격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LG전자 제공
LG마그나는 조 사장의 실적 회복 자신감의 근거로 꼽힌다.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넘어 본격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LG전자 제공

◆올해도 CX 중심

조 사장은 고객경험(CX)을 상당히 중시한다. 큰 그림과 시장 변곡점을 짚어내는 안목이 조 사장의 강점으로 꼽히는데, 그 핵심 요소가 고객과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미국법인뿐만 아니라 LG전자 대표를 맡은 뒤에도 이 부분은 그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 중심 사업 운영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고객경험과 디지털전환(DX)을 연계한 혁신 활동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 사고’와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해 고객경험 기반의 중장기 목표와 로드맵을 명확히 해 CX 혁신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기 성과보다는 성장 잠재성에 비중을 두는 그의 경영 철학이 조직에 얼마나 융화되는지에 따라 조 사장의 평가가 갈릴 것이라 본다. 새로운 시도를 시도할 때 구성원들의 동기부여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사람이 모여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는 조 사장의 생각이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조직문화 개선도 조 사장의 취임 후 해결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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