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현 기자
한동현 기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사랑받는 넥슨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 중입니다.”

지난해 넥슨의 ‘지스타2022’ 프리뷰 행사에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한 말이다. 최근 프리시즌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이 대표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기대와 불신의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 개발사인 넥슨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함께 3N으로 불리며 확률형 아이템과 과도한 과금 모델 등으로 악명이 높은 탓이다. 

물론 넥슨은 쇄신을 약속했다.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까지 두면서 게임 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여기에서도 넥슨에 대한 믿음을 주지 않았다. 넥슨 서비스 게임인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이 웰메이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뽑기 비즈니스모델로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넥슨은 한 발 더 나갔다.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당일에 실시간으로 게이머 피드백을 받고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조재윤 디렉터가 직접 나선 피드백이 끝난 뒤 게임에 대한 평가는 ‘복합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 출품 슬로건을 ‘귀환’으로 내걸었다. 그 귀환의 첫 발걸음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다. 아직 출시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넥슨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 

국내 게임업계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개발사라기보다는 장사꾼에 가까웠다. 오죽하면 글로벌 게이머들이 K게임을 즐기려면 ‘카드전사’가 돼야 한다고 비아냥댈 정도다.

하지만 넥슨이 신뢰를 유지하면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한다면, K게임에 대한 시장 평가를 완전히 뒤집을 것이다. 넥슨이 충실한 카트라이더 라이브서비스를 보여주고, 넥슨과 K게임의 '게임 체인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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