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빙과 시장점유율 1~2위인 빙그레와 롯데제과가 나란히 가격인상에 돌입한다. 인상 이유는 늘 그렇듯 원재료가 상승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제조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롯데제과는 27일 빙과 제품의 가격을 2월1일부터 5~20%가량 인상을 예고했다. 빙그레는 이틀 앞서 지난 25일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주요 바 아이스크림 제품 7종과 슈퍼콘 등 콘 아이스크림 제품 2종의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문이다. 이날 빙그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0.2% 증가한 규모다.
이뿐 아니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미리 인상해 제품값 인상에 대한 소비자 비판을 피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수기인 여름에 가격을 대폭 올리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게 분명하니 말이다.
소비자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한숨이 깊어지지만 대체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매번 제조 단가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원재료 가격을 따져 볼 수도 없어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일이 전부다.
업계에선 빙과류 시장점유율 1~2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빙과업계 전체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빙과업계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정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납득이 가는 이유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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