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기자
이재형 기자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드디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2년여 만이다.

며칠 있으면 카페에서 편하게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다. 극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개학을 앞 둔 아이들은 이제 '노 마스크'로 친구들을 만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누리던 일상을 되찾을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니 코로나19에서 해방된 기분과 함께 벗어도 괜찮을까 걱정도 된다. 마스크는 팬데믹 기간에 우리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준 방패 역할을 했다.

팬데믹 초기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몸살을 앓을 때, 많은 국가가 한국을 K-방역이라고 치켜세우며 우리의 강력한 정책을 참고했다. 전 국민이 정부 메시지에 따라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다.    

방패를 내려놓으려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럽다. 당국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지만 계속 착용하겠다는 시민이 적지 않다. 방역정책을 완화할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 봤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겪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마지막 보루인 ‘확진자 7일 격리의무 해제 검토’까지 언급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까지 아직 나흘이 남았다. 시행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격리의무 해제를 꺼내들다니, “‘확진자 7일 격리의무 해제’는 아직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이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주변에 도사리며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코로나19는 방심하는 순간 삽시간에 번진다. 재차 강조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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