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소통강화, 밖에서는 안정적 수주성과
'뉴삼성' 초석 쌓아와, 과감한 결단 등은 부족
실적 악화 속, 눈 앞에 산적한 숙제 풀어가야
본인 경영스타일 확고, '미래 성장' 집중할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오늘(3일) 취임 100일째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간 직원들과 특유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경기침체 상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고군분투했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승진 후 ‘뉴삼성’ 구축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내부적으로는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들과 소통을 활발히 했으며, 보수적이라 여겨졌던 사내 문화 타파에도 온 힘을 쏟았다.
외부로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해외 인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굵직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 수주사업 등을 잇달아 따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재계의 만남을 주도하기도 했다.
사우디에서 중점 추진하는 미래도시 ‘네옴시티’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이끄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취임 후 첫 출장을 떠났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두루 살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이 회장은 어느덧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회장 승진 당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로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미래 기술과 인재 중심의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또한 ‘초격차’만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삼성의 승리를 이끌 것으로 봤다. 외신과 재계 안팎에서도 새로운 리더십에 많은 기대를 나타냈다.
가장 우려됐던 경영 공백 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도 예상됐다. 이와 달리 대형 인수합병(M&A) 결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실적을 지탱하던 반도체와 가전 등의 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고전 중이다.
주력사업 부진 타개는 물론 지체된 M&A, 지배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른 셈이다. 재계에서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창업, 선대회장들이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섬세한 경영으로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본인만의 경영철학을 확고히 한 만큼 올해 어려운 환경 속에도 뉴삼성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분에 있어서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 상황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뉴삼성 초석을 다진 이 회장은 앞으로 대형 빅딜에 대한 결단과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경영 안정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핵심축인 반도체사업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다른 ‘무감산’ 전략의 뚝심을 유지했고,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대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이 회장 본인만의 경영스타일이 신사업 발굴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뉴삼성 구축과 실적 악화 위기 해소 등에 어떤 효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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