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당뇨신약 ‘엔블로(Envlo, 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본격적인 글로벌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3개국에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 엔블로 품목허가신청서(NDA)를 각각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을 통해 엔블로를 국산 최고 당뇨신약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Global IMS 자료에 따르면 아세안 시장의 당뇨병 시장규모는 1조7000억원이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3000억원, 태국 4000억원, 필리핀 4800억원 규모다. 아세안 국가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의 이머징마켓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아시아에서 의약품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082억원 규모로 브라질, 멕시코 엔블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두 국가의 전체 당뇨 시장규모는 약 2조원으로 중남미 전체 당뇨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현지 파트너사는 ‘목샤8 (Moksha8)’로 빠른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2024년 하반기 엔블로 발매를 목표로 한다.

엔블로는 지난해 11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인 0.3㎎만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보였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을 통해 기존 시판약물 대비 뛰어난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품목허가 신청은 펙수클루에 이어 엔블로까지 국산 합성 신약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육성을 위한 신호탄”이라며 “엔블로가 글로벌시장 전역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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