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분야…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큐라티스 수혜 예상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수젠텍·바디텍메드 등도 거론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정부가 백신 관련 펀드 조성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해외 수출 지원사격에 나선다. 체외진단기기 수출회복 로드맵도 제시했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기업이 직간접적 수혜를 볼 걸로 전망한다.
24일 보건복지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방안’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 제약·바이오 수출 활성화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고, 2025년까지 이를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허가 규제완화와 보조금 등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한다. 시설 투자와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체외진단기기 수출 회복을 위해 국제기구·글로벌 펀드 등과 협력해 국제 조달시장 참여를 지원한다. 정부는 현재 신종 감염병과 만성·중증 질환 진단 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검체 확보와 체외진단 전용 글로벌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백신 분야에선 국내 대표 백신 개발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큐라티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급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수출 등으로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프리필드시린지(스카이셀플루)’에 대해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셀플루가 중남미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이란, 싱가포르, 파키스탄, 몽골,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스카이셀플루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권에서도 스카이셀플루 허가 국가를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8일에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설립을 밝혔다. 총 투자비는 3257억원 규모로 회사 출범 후 최대 규모다.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설로,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를 만든다.
큐라티스도 수혜 대상업체로 거론된다. 큐라티스는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신약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신약 등 면역 관련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신약 ‘QTP101’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2b/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와 해외에서 임상시험 실시기관 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오리온과 중국 루캉제약 합자법인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와 결핵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중국진출에도 나섰다. 현재 국내외 제약사와 벤처기업 등에 단백질, 펩타이드, 효소, DNA, RNA 등 바이오제품의 공정개발(CDMO) 및 위탁생산(CMO)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의료기기분야에서 앤데믹 이후 매출이 꺾이거나 정체된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를 비롯해 휴마시스, 수젠텍, 바디텍메드 등이 직간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암, 심혈관, 갑상샘, 임신 등 다른 진단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회복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그간 이렇다 할 정부 도움없이 성장해왔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만큼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비용이 효율적으로 집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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