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여권으로 비행기 탑승 시도, 인터폴에 검거
지문확인 결과 권씨 외 한창준 전 대표 신원 확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테라·루나 코인폭락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공항에서 붙잡힌 남성의 신원을 조회한 결과 권씨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경찰청은 오늘(24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힌 권 대표와 한창준 전 대표의 지문 조회를 통해 이들의 신원 확인을 마쳤다.
권씨 등이 붙잡힌 것은 지난 23일 오후 6시쯤으로 경찰은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가 내려진 동일 인물 검거 사실을 통보받았다.
앞서 권 대표는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내는 등 ‘뱅크런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가상화폐 가치 폭락에 따른 피해자만 20만명 가량에 달했다.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한국 법인 테라폼랩스코리아는 해산됐으며, 비슷한 시기 태라폼랩스 재무 관련 인물 대부분도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그는 싱가포르를 거쳐 제3국으로 도주 행각을 벌였고, 국내 수사당국은 권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왔으며,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도 내렸다. 결국 권 대표는 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한편 검거 때 그와 한씨는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신원 확인 절차가 다소 늦어졌고, 또 다른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두 사람의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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