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였던 김석수 등기이사 회장 재선임 안건 가결
시장 침체로 정체 빠진 동서식품 재도약할지 주목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5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5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5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감사였던 김 회장을 등기이사 회장직으로 다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김 회장은 동서그룹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8년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물러나 감사를 맡아왔다. 이후 동서식품 회장직은 5년간 공석이었다.

김 회장은 2002년 동서식품 기획 마케팅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 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한 동서의 최대주주(지분율 18.62%)다. 지난달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커피시장의 성장을 선도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동서식품 측은 김 회장이 2018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감사를 맡게 되면서 겸직 금지 때문이었고 이번에 회장을 다시 맡은 것도 새로운 감사가 오면서 회장으로 복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회장이라고 해도 별도로 업무 권한이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복귀와 동시에 동서식품 대표이사도 10년 만에 교체됐다. 이광복 대표가 퇴임하고 김광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는 동서식품에서 40년간 근무한 ‘동서맨’으로 맥심과 카누 등의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업계는 김 회장이 복귀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새 먹거리인 캡슐커피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동서식품은 국내 믹스커피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1조5000억원대로 정체되면서 신사업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2월 ‘카누’를 통해 캡슐커피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오너 2세의 경영 복귀와 대표이사 교체로 장기간 성장이 침체한 동서식품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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