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인터파크 이어 위메프도 품어
거침없는 인수로 이커머스 빅4 우뚝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경영권을 차례로 가져가면서다.
이번 인수로 큐텐은 단숨에 10%에 가까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확보해 네이버, 신세계, 쿠팡에 이어 4위권으로 우뚝 섰다. 구 대표는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세대 이커머스 연합사령관 구영배 대표
구 대표는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인 인터파크의 창립멤버이자 지마켓 창업자다. ‘지마켓 신화’를 쓴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0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사내 벤처 형태로 지마켓을 창업했다. 이후 지마켓을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로 키워 2006년 나스닥 상장을 성공시켰다.
이런 성과를 해외에서도 인정 받았다. 옥션의 모회사인 미국 이베이가 2009년 지마켓을 인수했다. 지마켓을 이베이에 넘긴 지 1년 뒤인 2010년 구 대표는 이베이와 합작법인 큐텐을 설립했다. 큐텐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설립돼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갔다.
해외에서 승승장구한 구 대표는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오픈마켓을 차릴 것을 구상했다. 하지만 지마켓 매각 당시 이베이와 약속했던 ‘경업(영업상 경쟁) 금지’ 조항으로 인해 이후 10년간 국내에서는 이커머스사업을 할 수 없었다.
구 대표는 2020년 경업금지 기한이 풀리면서 국내에 다시 발을 들여놓기 위해 매물로 나온 회사들을 검토했고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국내 1세대 이커머스기업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구 대표가 티몬부터 시작해 1세대 플랫폼들을 모두 아우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개월이다. 이로써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시장점유율도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네이버(17%), 신세계(15%), 쿠팡(13%)에 이어 네 번째다.
◆직구·역직구로 이커머스시장 재편 가속화
구 대표가 국내에서 노리는 것은 해외 직구·역직구사업이다. 아직 해당 분야에서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이렇다 할 ‘직구 일인자’가 없이 경쟁만 가열되는 상황이다.
큐텐에서는 이미 인수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티몬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4분기 이후 거래액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60% 늘며 큐텐과의 시너지를 증명했다.
구 대표는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또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이커머스업계 핵으로 떠오른 구 대표가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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