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이차전지 열풍' 주도, 그룹사 주가 고공행진
양극재 주력, 미래 포트폴리오 관련 '긍정적' 평가 다수
잇따른 악재 속 주가 여전히 뜨거워, 성장 가능성 입증
이 회장 "준법경영 확립 등 연 매출 17조원 달성할 것"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된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등 안정된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에코프로 제공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된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등 안정된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에코프로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그룹이다.

그룹을 이끄는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과거 1990년대 후반 이차전지분야를 주력으로 삼았고, 최고 수준의 양극재 전주기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지금의 입지를 만든 인물이다. 

그룹 자회사 에코프로삐엠 청주 소재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그룹 자회사 에코프로삐엠 청주 소재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 이차전지 '대장주' 부각… 이 회장 이력 재조명 

그룹은 생산공장 화재와 내부 임직원 불법 주식거래 정황 등이 드러나는 등 악재를 맞았음에도 주가는 여전히 뜨겁다. 회사가 갖춘 미래 포트폴리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 등이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2위엔 에코프로BM과 에코프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이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 등을 계획 중이다. 그는 당장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양극재 브랜드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 회장은 창업 25년만에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업계 안팎에서 가장 화제가 됐다. 전문 경영인이 아닌 평범한 은행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의 능력이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란 기업명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기존 시총 1위인 바이오기업 셀트리온까지 넘어서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이 1998년 설립한 배터리 양극재 회사는 2016년 매출 10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 규모였다. 

회사에 따르면 그는 10년간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에 집중했고 공들였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내 CAM7 공장은 지난해 완공했으며, 시운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양극재라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에 집중한 결과 회사의 관련 부문 매출은 급격히 뛰었다. 실제 에코프로는 2021년 처음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고, 1년 만에 다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창립 24년 만에 누적 매출은 10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약 18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 능력(CAPA)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자신감도 배가 됐고, 해외 공장 건설 등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로 그는 이차전지 양극 소재 분야 선도 기업 도약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미래 비전 달성 과정에 그룹과 이 회장 본인은 잇따른 악재에 휘말렸다. 대기업 편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 그룹의 위상도 높아졌으나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청주 양극재공장 화재가 터졌고, 올해는 내부에서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당국에 압수수색을 받았다.

◆악재 수습 주력, 미래성장 핵심 ‘비전515’ 청사진 발표

악재로 인해 주가는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시장에 반응은 달랐다. 글로벌 전기차산업 성장의 효과를 오롯이 누리는 회사 미래 비전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주가는 상승했고 지난 11일 장중 82만원을 찍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가 과열 논란 등이 나오는 등 이 회사 주가는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주가도 다시 힘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내부 악재 수습에 주력했다. 지주사 대표 사퇴를 비롯한 주요 3사의 사내이사, 사외이사 구성이 개편됐고, 오너 중심이 아닌 이사회 중심의 경영 선언이 대표적이다. 

“양극재 연산 55만톤과 연 매출 17조원 달성.” 그는 지난달 28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약속과 함께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515’를 내놨다. 당시 이 회장은 “에코프로를 바라보는 많은 분의 심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뗏다. 

이어 “회사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위기를 혁신에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사업 추잔과 관련해선 전지재료 사업에만 2026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고 전구체사업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오창 공장 화재, 내부자거래 이슈의 원인은 큰 폭의 외형 성장에 발맞춰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준법경영 체제를 확립해 기업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룹은 이에 맞춰 에코프로비엠의 전지재료사업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친환경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회장도 “에코프로가 수립한 미래 계획엔 전혀 흔들림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고공행진 등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 준비도 본격화되며, 투자자들과 업계 전반에 이 회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는 견고한 것으로 평가되며,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등을 통해 해당 시장 벨류체인이 확대되는 등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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