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반등·재계서열 5위, 지주사 체제 속 겹경사
최근 패싱논란 나오기도… 좁아진 입지 개선될지 주목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밀어붙였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전략적으로 키운 사업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그룹도 13년 만에 재계서열 5위자리를 꿰찼다. 앞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최 회장의 약속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재무통 출신 우려 극복… 7대사업 미래성장 박차
앞서 최 회장은 지주사 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해 최근 경영화두의 한 축으로 떠오른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미래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에 맞춰 니켈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결과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승승장구했으며, 최 회장의 사업 재편 노력이 빛을 발했단 평가가 나온다.
그룹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경우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3819억원, 영업이익 70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과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났으나, 1분기 만에 흑자를 실현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 3월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신기술 확보 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특히 기존 주력인 철강사업과 관련해서도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고 저탄소 친환경 생산 판매 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저탄소 제철 프로세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등 가시적 성과 창출 힘입어 ’3연임‘ 정조준
일각에선 최 회장이 '재무통'이라는 점을 들어 전반적인 그룹 전체 경영을 이끌기엔 부족할 것으로 바라봤지만, 그는 흑자전환을 주도하면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2018년 처음 회장에 오른 이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그의 또 다른 업적은 지주사 체제 안착으로 꼽힌다.
두 번째 임기도 올해가 마지막해로 최 회장의 앞으로 행보가 재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 상황과는 달리 그의 입지는 이전보다 불안해진 모습이다. 실제 사업장 내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때마다 퇴진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최근엔 정부로부터 연달아 '패싱' 당하는 등 재계 순위 상승이 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포스코의 국민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과거 회장들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권이 바뀌면 최고경영자(CEO) 교체되는 것은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그룹에 깊숙히 박힌 이 같은 공식을 깰 가능성이 높다. 그는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이끄는 등 구체적 성과를 토대로 향후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부분 중 하나가 최 회장의 연임 여부다. 관건은 정부와의 관계 개선 여부다. 포스코가 일본강제징용 피해자 지원에 선뜻 기금을 출연한 것도 정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과 광양에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최 회장이 내년 연임에 성공하면 그룹 역사상 최초”라며 “회사 분위기와 전혀다른 모습을 보이는 최 회장이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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