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흑자, 후발주자의 '차별화 전략'
'기술전문가' 김장욱 대표의 디지털 혁신
편의점에 ICT기술 적용해 효율성 극대화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김장욱 대표 체제의 이마트24가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김 대표 취임 3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차원에선 편의점사업에 뛰어든 지 9년 만의 성과다.
김 대표는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해 점유율이나 경쟁력 면에서 다소 뒤처졌으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독자적인 역량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장욱표 차별화 전략, 9년 만에 첫 흑자
2020년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취임 후 이마트24의 슬로건을 ‘딜리셔스 아이디어’로 변경했다. 고객이 원하는 맛있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맛, 서비스,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에서다.
김 대표 지휘 아래 이마트24는 간편식과 주류에 집중했다. ‘딜리셔스 랩’을 신설해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의 맛에 집중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제품들을 출시했다. 또 편의점업계 최초로 선보인 주류 특화매장을 통해 ‘와인=이마트24’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런 이마트24의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마트24는 2020년 219억원 영업손실에서 2021년 3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고 지난해 드디어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영업이익을 냈다. 이 기간 점포수는 5169개에서 6365개로 늘었다. 매출도 2조118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흑자전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약점은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적은 점포수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이마트24를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기준 CU 1만6789개, GS25 1만6448개, 세븐일레븐도 미니스톱을 품으면서 점포가 1만3000여개로 늘어났다.
편의점업계 ‘빅3’ 구도가 굳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점포 수와 자체브랜드(PB)상품 등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후발주자 이마트24, 승부수는 ‘차별화’
김 대표가 꺼내든 승부수는 매장 차별화다. 편의점 중에서도 이마트24를 찾을 이유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고객의 생활에 이마트24를 녹여 습관화를 이루겠다는 목적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핵심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모바일앱을 론칭했다. 게임을 통해 이마트24 브랜드와 상품, 마케팅을 각인시키고 고객은 게임을 통해 획득한 리워드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에도 방점을 뒀다. 김 대표는 올해를 ‘디지털 혁신 원년의 해’로 삼았다. 업무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3D,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접목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점포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본사 임직원에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성과를 높일 방침이다.
이는 김 대표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SK텔레콤과 SK플래닛에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담당한 후 신세계에서도 2014년부터 신세계 I&C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어 디지털 기술력에 밝다.
해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 후 현재까지 36호점까지 확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1, 2호점을 동시에 열었다. 지속적인 점포 확대는 물론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맛’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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