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경영' 바탕 국내 소비자에 딤채 브랜드 각인
트렌드 맞춘 민첩한 대응력, 3년 연속 '흑자' 달성 주역
경영 일선 재등판, 전략 재정비로 분위기 전환 나설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과거 위니아 ‘딤채’라는 브랜드를 국내 가전시장에 부각시키며, 회사에 중흥기를 이끌었던 김혁표 대표가 1년 만에 다시 일선 현장으로 돌아왔다.
앞서 3년 임기를 무사히 끝마친 그는 후임자에 자리를 넘기고 명예롭게 은퇴했지만, 가전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 회사로부터 다시 부름을 받았다.
당장 위니아가 그에게 건 기대는 종합가전기업 도약의 발판을 쌓은 독보적인 경영관리 능력과 제품 경쟁력 제고를 비롯한 이전에 이뤘던 흑자 전환 등의 성공 신화다. 실제 그는 2019년 위니아딤채에 부임해 3년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기록을 쌓은 인물이다.
◆과거 국내 김치냉장고시장 평정·실적 증대 이끌어
김 대표는 이른바 상품기획과 신제품 발굴에 남다른 시각을 갖춘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임기 땐 직접 매장을 방문하며, 현장에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업계 동향 파악에 주력했다.
가전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고객에 있다고 본 셈으로 위니아딤채의 목표가치인 '고객중시'를 바탕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특히 김 대표는 현장에서 파악한 시장 동향, 사업환경, 고객의 요구 등을 사업전략에 즉각적으로 반영한 결과 딤채는 국내 김치냉장고시장에 원톱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0년 말 판매량 기준 김치냉장고시장 점유율에선 단연 위니아 딤채가 39%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그는 이후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정조준했다.
업계 트렌드에 민감한 김 대표는 제품 컬러와 디자인 부분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으며, 소비자 요구를 수용해 전기주전자를 비롯한 보르도 와인셀러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냉장고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가 LG전자에서 20년 이상 재직해 쌓았던 노하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회사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신제품 육성과 동시에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위니아의 3년 연속 흑자를 이끌며 견조한 실적을 주도했고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김치냉장고의 사계절 인기가 지속됐고, 프리미엄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세 속 그가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경영환경 안갯속 구원투수 낙점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 대표는 2022년 일신상의 이유로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퇴임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회사는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목적은 분명하다. 실적 침체기를 겪는 회사의 반등을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에도 회사는 유의미한 실적을 냈지만, 최근 분위기는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회사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와 같은 사실상의 경영 위기에 처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엔 비상이 걸렸고, 실적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은 실적 침체에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기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김 대표는 당장 돌파구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라진 환경에 맞춘 전략을 구상하는 등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내수 시장에선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이전과 다른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올해 초 풀렸으며, 친환경 트렌드가 업계 전면에 떠올랐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회사 주총을 통해 공식 복귀한 김 대표가 앞으로 업계 동향 등을 세밀히 분석, 전략 재정비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역시 그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재임 기간 뚜렷한 실적으로 증명하며, 회사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상품기획 전문가”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내실 있는 경영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그가 제2 딤채 신화를 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회사의 김치냉장고 브랜드 입지 구축을 주도했고, 관련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가전기업들을 제친 인물로 그의 복귀는 회사가 밀고 있는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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