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브랜드 휠라 인식 반전시킨 1등 공신
작년 '4조클럽' 가입, 영업익은 11.7% 감소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 속도

윤근창 대표의 지휘 아래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연매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사진=휠라홀딩스 제공
윤근창 대표의 지휘 아래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연매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사진=휠라홀딩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연매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2018년부터 휠라그룹 지주사인 휠라홀딩스의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유통과 브랜드 운영 전반을 재정비하면서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휠라홀딩스, 첫 연매출 4조 돌파

윤 대표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패션 2세’로 불린다. 그는 3040세대가 주 소비층이던 ‘아재 브랜드’라는 휠라의 인식을 반전시켜 1020세대가 찾는 브랜드로 환골탈태 시킨 인물이다.

휠라는 1992년 한국에 론칭되자마자 당시 젊은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패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된 이미지로 경쟁력이 약화돼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윤 대표가 2015년 휠라코리아 부사장으로서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뒤 확 바뀌었다. 중장년층이 아닌 10~20대를 위한 브랜드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특히 2017년 출시된 휠라의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가 대표적인 리브랜딩 사례다. 해당 제품은 1998년 글로벌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온 휠라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윤 대표는 휠라의 제품 가격은 낮추고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탈바꿈에 성공하면서 2018년 휠라코리아와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휠라는 윤 대표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다. 2019년 ‘3조 클럽’ 달성 이후 지난해에는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한 4조2218억원으로 사상 첫 4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4351억원을 기록했다. 감소세로 돌아선 영업이익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 가속

이를 위해 지난해 윤 대표는 앞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를 발표하고 다시 한번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계획은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을 3대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의 배경이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 호조에 의한 것인 만큼 올해는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휠라는 최근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고 신규 인테리어 매뉴얼 적용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매출 채널 조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는 채널 비중을 낮추고 일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해 점포당 영업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핵심 종목인 테니스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내부 재정비에도 힘썼다. 지난해 휠라코리아 신임 대표 선임에 이어 지난 1월 스포츠 패션업계에 전문가인 토드 클라인을 휠라 미국법인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윤 대표는 휠라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영업이익률 15~16%)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휠라가 제2도약에 나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그의 ‘혁신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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