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자산평균 323억원, 기업 경영자 비중이 제일 높아
일반 부자들,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선택

지난해 부자들이 현금확보에 나서며 자산관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지난해 부자들이 현금확보에 나서며 자산관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슈퍼리치’들은 현금을 확보해 자산관리에 나섰다.

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프라이빗뱅킹(PB)과 손님 인터뷰, 온라인 설문을 담은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슈퍼리치들은 지난해 현금과 예금 비중을 2배 이상 늘리고 주식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5대5였다. 슈퍼리치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의 60%를 현금 및 예금으로 보유했다. 직업별론 슈퍼리치 중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았고 의료·법조 등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원으로 재산소득의 비중이 39%(5억원)로 가장 컸다. 반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았다. 지난해 슈퍼리치 10명 중 7명(70%)은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냈다. 10% 이상 고수익을 달성한 비중도 15%에 달했다.

슈퍼리치의 60%는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주식(29%)을 꼽았고 부동산(27%)과 예금(15%) 등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약 72억원이다. 부동산 자산이 55%(39억7000만원)를 차지했으나 부동산 가격 하락에 전년보다 5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부자들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부자의 80%는 올해 실물경기가 악화하고 부동산 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 시점으론 2025년 이후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자들의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16%로 감소했다. 채권(3%→6%)과 예금(28%→35%) 비중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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