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가격 ℓ당 1631.1원, 2주 연속 상승
서울지역 평균 ℓ당 1736.40원으로 1700원 돌파
정부 "산유국 감산 등 국제유가 불확실성 고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7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평균치도 ℓ당 1600원을 넘어서면서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검토하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9~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0.2원 상승한 ℓ당 1631.1원으로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월 ℓ당 1562.9원까지 떨어진 후 오름세로 돌아서, 4월 첫째 주에는 ℓ당 1600.9원을 기록하면서 1600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5원 상승한 ℓ당 1534.3원으로 나타났다. 4월 1주 ℓ당 1520.8원까지 내리며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70달러 선을 보이다가 이달 1주차에 배럴당 84.7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2주차에는 배럴당 85.7달러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하반기 전략비축유 재구매 가능성 시사,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전망 상향 조정,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 및 러시아 3월 원유 생산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추가 감산을 예고해 석유 제품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휘발유 25%·경유 37% 유류세 인하 조치는 이달 말 종료된다. 올해 세수 부족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유와 경우 인하폭을 15~20% 일괄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해 한 해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을 약 5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다시 기름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간담회를 열고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져 민생 부담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54.96원, 서울지역 평균은 ℓ당 1736.40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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