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테라·켈리' 앞세워 맥주시장 1위 탈환 목표
1위 오비도 기존 '카스'에 리뉴얼한 '한맥'으로 맞불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하이트진로(왼쪽, 테라)와 오비맥주(카스)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하이트진로(왼쪽, 테라)와 오비맥주(카스)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국내 주류업계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의 브랜드 리뉴얼로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테라 이후 4년 만에 켈리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실제 두 제품의 연합작전이 시장에 먹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일부 유통채널에서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다.

18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맥주 매출 점유율 1‧2위 업체가 뒤집혔다. 하이트진로 매출이 전체 국산 맥주의 48.5%를 차지해 오비맥주의 44.0%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B대형마트에서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매출 점유율이 44%로 동률을 보이다 켈리 마케팅이 본격화된 이달부터 하이트진로 48%, 오비맥주 42%로 역전됐다.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월간 기준으로 앞지른 것은 12년 만이다.

업계에선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12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기존 맥주 브랜드 테라의 점유율 하락 없이 켈리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맥주 1위’ 카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마트 등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는 점유율 54.2%를 달성했다. 카스의 경우 점유율 42.8%에 달한다.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오비맥주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2021년 출시한 한맥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국내 쌀로 만든 한맥의 정체성을 강화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023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며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올해도 업계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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