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착공 6만9361채, 인허가 물량 21.3%↓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시멘트·철근 등 '가격 급등'

올 상반기 전국 착공 아파트 물량이 감소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올 상반기 전국 착공 아파트 물량이 감소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착공한 아파트 물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관심이 쏠린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은 6만9361채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줄었다. 인허가 물량도 16만3856채로 같은 기간 21.3% 줄었다. 다만 올 상반기 전국에서 준공된 아파트는 15만2908채로 전년 동기보다 9.8% 늘었다.

일반적으로 인허가 이후 착공과 분양, 준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5년에서 7년 사이다. 해당 기간에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 즉 인허가 이후 착공도 못 한 사업장, 착공은 했는데 준공까지 가지 못한 사업장이 대거 나온 셈이다.

공공주택 공급도 급감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주택 신규 사업승인 물량은 2만2622채로 전년(4만8728채)보다 53.6% 줄었다. 이 중 공공임대는 7520채로 69.2% 감소했다.

이처럼 주택 공급이 급감한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시멘트와 철근 등 건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2020년 톤당 68만원에서 올 6월 117만원까지 72%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올 상반기 건설자재 전체 가격 상승률은 83.3%에 달했다. 시멘트도 마찬가지다. 국내 7개 대형 시멘트사 중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한 6개 사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톤당 11만~12만원 수준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업계에서는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 감소로 주택 수급 불균형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라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택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는 공사기간(2~3년)을 감안하면 2025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입주 한파가 2년이상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어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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