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1조원 중반대 희망 추정, 투자 4년 만에 차익 실현
신사업 추진 등 매각 이유 거론… "쏘카 지분 17%도 팔았다"

SK의 왓슨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투자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SK의 왓슨 지분 매각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투자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중국 동박 기업 왓슨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예 따르면 SK는 론디안왓슨뉴에너지테크(론디안왓슨) 지분 30% 매각을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잠재 후보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디안왓슨은 특수목적회사(SPC)로 중국에 본사를 둔 왓슨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다.

왓슨은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동박을 생산하는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469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608억원을 거뒀다. SK는 2019~2020년 3800억원을 투자해 론디안왓슨의 지분 30%를 매입해 2대 주주에 올랐다.

투자업계에서는 SK가 매각대금으로 1조원 중반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예상한다. 왓슨은 내년 홍콩이나 미국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지분을 매입해 IPO 이후 차익을 쫓는 글로벌 PEF의 투자 수요를 SK가 노려 매각 차익을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35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약 1조원에 달하는 매각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첫 투자 4년 만에 1조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된다.

매각 이유로는 차익 실현을 통한 신사업 추진이 등이 꼽힌다. 이미 SK그룹은 SKC 산하 SK넥실리스(전 KCFT)가 동박을 생산한다.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글로벌 PEF들이 중국 기업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한편 SK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 쏘카(SOCAR)의 지분 17.9% 전량을 롯데렌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최대 1462억 원이다. 주식 매매 계약은 2024년 9월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지분 인수로 쏘카 2대 주주(32.9%) 지위를 확보한다.

SK 관계자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성공적 매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투자 선순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가치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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