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조3317억… 단숨에 로봇 대장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은 없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이자 첫 ‘따따블’ 달성 기대주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97.69%(2만5400원) 상승한 5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160%(4만1600원) 뛴 6만7600원까지 올랐으나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최저치인 4만64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조3317억원으로 코스피 90위권 수준이다.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 2조7336억원을 넘어서면서 단숨에 로봇 대장주로 등극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절차 돌입 전부터 하반기 최대어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1~15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같은 달 21~2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52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33조1093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이는 올해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2018년 제품 출시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 1위, 글로벌시장 4위에 올랐다.
현재 총 40여개국, 100여개의 국내외 세일즈 채널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 약 6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과정에 도움을 준 관계자와 임직원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앞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AI 및 자율주행로봇(AMR)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책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