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내란당' 규정, 강공 지속
"화환 보내도 대화 없다" 의전 유지 속 정치적 접촉은 차단
여야 접점 찾기 힘들 듯, 향후 협치 대신 '강대강' 충돌 전망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제1야당 국민의힘의 새 대표가 예방을 한다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환대를 할 것인가. 악수를 나누고 환담을 할 것인가.
지난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오는 26일 당권 결선투표를 벌인다. 김앤장은 윤석열 반탄파(탄핵반대)이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그 2인이 내란세력 옹호 잔당파 일원이라며 한층 각을 세울 수 있다. 김문수ㆍ장동혁 후보중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더라도 정 대표로서는 사실 얼굴 대하기가 껄끄러운 존재다. 김앤장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국민의힘을 사실상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그의 태도와 관련해 의회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란 지적과 강경 치우침에서 벗어나 야당과의 관계 재설정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까지 “악수는 사람하고만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 공식 행사에서도 악수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정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란히 앉고도 눈길조차 주고받지 않았다. 사흘 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정 대표는 추도사에서조차 “김 전 대통령이라면 ‘진정한 용서는 내란 세력 척결’이라 하셨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불법 계엄 동조 세력’으로 재차 규정했다.
이처럼 공개적 악수를 거부한 정 대표가 지난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장에 화환을 보냈다. 청주시 오송컨벤션센터 행사장 입구에는 이재명 대통령,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명의 화환과 나란히 정 대표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여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화환은 왜 보낸걸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협치는 거부하면서도 의전은 유지하려는 모순된 태도”라는 비판성 풀이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의힘 새 대표의 면면과 행보에 따라 대화의 상대로 맞이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깐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을 해산 대상으로까지 몰아붙이는 정 대표의 그동안 강경한 태도를 감안할 때 국민의힘과 바로 협치모드로 전환하기는 힘들다는 게 아직까지 중론이다. 김앤장이 국민의힘 쌍두마차로 올라선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해산시킬 수 있다”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도 해산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국회 의결로 정당 해산을 가능케 하는 헌법재판소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강경 행보는 입법 전략에서도 이어진다. 정 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9월 정기국회에서는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개혁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속도조절론’에 선을 긋고 “개혁입법은 이재명 정부 탄생의 DNA”라며 다시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만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중도층의 반감을 불러 지지율 하락이란 결과를 불러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졸속은 피하고 공론화를 확대하라”고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정 대표는 개혁 완수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대하는 정 대표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내달 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예산안 심의를 비롯한 국정감사 등 협치를 요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도 정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초래할 요소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쟁 중에도 적국과 대화하는 게 정치인데, 지금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은 강성 지지층의 단기적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중도층 등 여타 민심의 피로감도 누적시킬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란 특검이 종결되고 내란 옹호잔당들까지 법의 처벌을 받기전까지 정 대표의 성정상 기존 강경태도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정 대표가 국민의힘 새 대표와 혹 손을 마주 잡는 의전적 접촉은 있더라도 입법기관의 파트너로 대우하면서 협치 의회의 풍경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내 제1당과 2당의 힘겨루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특검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팽팽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청래 대표가 내심 자신의 정치여정을 그리면서 바라는 게 그 것이라면 상당기간 여야 전선은 냉랭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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