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청래·장동혁 첫 여야정 대면
내란특검 이후 여야 대립...정국 분수령 기대
국힘, 대통령에 “與 입법 폭주” 전달 예고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여야 관계가 조은석 특검(내란특검) 압수수색을 계기로 극한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전격 성사되면서 정국 전환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을 가진 뒤 장동혁 대표와 별도의 단독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동에는 양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하고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여야가 손을 잡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며 국회 역할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극적으로 회동이 성사된 만큼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앞에서 이 같은 상황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태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민생 의제가 중심이 되겠지만, 사법 질서를 흔드는 법안 처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대통령의 생각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에서 밀어붙이는 상법 개정, 특검법 연속 처리,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논의 등도 거론하며 “민주당이 대통령실과 긴밀히 조율하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심화되는 만큼 경제 전반에 대한 걱정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장동혁 대표 선출 직후부터 강경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을 “도로 윤당, 도로 내란당”이라며 “정상 참작 여지조차 없는 극우 세력”이라고 직격했다.
또 “사과 없이는 악수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지난달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란히 앉고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으며, 당 대표 취임 후에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예방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을 위해선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지도부의 대여 기조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달리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어떤 성향의 인물이든 국민이 선출한 공식 대표라면 대화해야 한다”며 실용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통령은 여당이 아닌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라며 “힘들더라도 야당과 대화는 당연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정청래·장동혁 두 대표의 첫 대면이 오찬 테이블에서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이 대통령이 극한 대립 속에서 중재자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회동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가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장면”이라며 “회동은 단순한 의례적 만남을 넘어 실질적인 국정 협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별도 회담까지 마련한 것은 협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여야 대표가 첫 대면에서 어떤 톤으로 발언을 주고받느냐가 이후 정국의 온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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