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SK하닉처럼 성과급 개선해야"
현대차·HD현대중공업·포스코 등 재계 불똥 튈까 우려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 5개 관계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SK하이닉스가 파격적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자 삼성도 비슷한 요구를 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5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전날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나온 다음날 공문을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의 ‘깜깜이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가 언급한 SK하이닉스는 전날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2025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은 도출한 바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임직원 수로 나눠 계산하면 이론적으로 1인당 1억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을 토대로 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에 EVA 방식을 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제외해 계산한다. 이에 영업이익 성과가 좋아도 비용이 많았다면 EVA는 낮을 수 있다는 게 초기업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회사 경영상 EVA의 구체적인 수치는 임직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해당 방식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서며 EVA로 지급하는 OPI 기준 개선을 촉구했다.
초기업노조는 “(EVA 방식은) 영업이익이 높다 하더라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은 0원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한선까지 존재한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있다.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SK하이닉스의 사례에 동종업계인 삼성이 가장 먼저 반응했지만 현대차·HD현대중공업·포스코 등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중인 다른 회사들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5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을 얻으며 파업권을 확보, 7년 연속 무분규 타이틀 기록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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