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전자·생명 동반 상승...이재용 보유 자산 '1위'
효성·현대차·한화, 세대 교체·증여 효과 힘입어 증가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 그래프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체 증가 규모만 33조원에 육박했으며 이 가운데 삼성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이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144조4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대비 32조939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단연 선두였다. 상장사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개인 자산만 1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물산의 48%에 달하는 주가 상승이 이 회장의 자산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역시 든든한 상승 동력이 됐다. 여기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더해져 삼성가는 총 10조원 넘는 자산을 불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효성가의 조현준 회장은 부친 별세 이후 지분 변동과 주가 급등 효과를 타고 자산을 두 배 가까이 키웠고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글로비스 무상증자와 계열사 주가 상승으로 1조8000억원 이상을 더했다. 

오너 2·3세들이 증여와 계열 분리를 통해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흐름도 눈에 띈다. 한화 김동관 부회장과 두 동생들이 나란히 20위권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자산이 하락세를 보인 사례도 있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가치 하락으로 8000억원 이상 줄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유정현 넥슨 의장, 정원주 중흥 부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비상장사 가치 하락, IT기업의 순자산가치 축소 등이 직격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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