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례적 조기인사 단행… '4세 경영' 본격 시동
오뚜기·삼양·농심, 핵심 보직 맡은 오너 자녀 전면 부상
SPC·대상·동서도 세대교체 박차, 자매·형제 경영 확산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내수 침체, 인건비 상승, 인력난 등 복합적인 경영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식품업계 오너 3·4세들의 고속 승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CJ그룹이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이례적으로 앞당기며 ‘인사 시계’가 빨라진 만큼 다른 주요 식품기업들도 후계 구도 정비와 조직 재편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CJ그룹은 지난달 윤석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CJ제일제당 CEO로,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CJ푸드빌 CEO로 각각 내정하며 사실상 정기 인사의 신호탄을 쐈다.
매년 말 임원 인사와 함께 CEO 교체, 조직 개편 등을 일괄 시행해온 관례를 깨고 계열사 주도형 인사 체계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핵심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의 복귀다. 약 6년 만에 지주사로 돌아온 그는 그룹의 신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으며 ‘4세 경영’의 본격 등판을 알렸다. 아직 성과 창출에 집중할 시점이지만 인사 시즌을 앞두고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그 남편인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 역시 승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세대교체를 위한 ▲조직 안착 ▲전략 실현 ▲권한 확대 구도가 CJ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흐름이다.
동원그룹은 김남정 회장의 장남 김동찬씨가 지난 8월 현업에 복귀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원양어선에 직접 승선하며 핵심 사업을 체험한 그는 선대가 걸어온 경영수업 코스를 그대로 따르며 후계자 수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뚜기에서도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가 입사 4년 만에 마케팅실 부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핵심 부서인 전략기획과 생산관리, 경영관리 등을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방향성에 발맞춰 마케팅을 맡았다. 그의 누나 함연지씨와 배우자 김재우씨도 오뚜기 미국법인에서 근무 중이며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병우 전략총괄 상무는 2019년 25세에 입사해 1년 만에 임원이 됐다. 그는 올해 인사에서 추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양식품은 올해 삼성전자, 글로벌 소비재 출신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리더십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전 상무의 입지 역시 이에 따라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농심에서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지난해 전무로 승진해 일하고 있다. 신상열 전무는 자율복장 제도 등 조직문화 혁신은 물론 웰니스·건강식품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글로벌BU장을 맡아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허희수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주도 중이다.
대상그룹도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부회장과 차녀 임상민 부사장이 자매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동서그룹 김종희 부사장, 매일유업 김오영 전무, 오리온 담서원 전무 등도 입사 후 3~4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식품 산업의 권력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사업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오너 3·4세의 승진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장기적 투자와 대담한 결정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인사 시즌을 통해 식품업계의 차세대 경영 구도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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