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두 번째 모델 해외보다 저렴하게 한국 출시
현대차·기아, 새 모델 출시·프로모션으로 경쟁력 방어

BYD '씰'. 사진=BYD코리아
BYD '씰'. 사진=BYD코리아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비야디(BYD)가 두 번째 승용 전기차 ‘씰’을 해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하며 판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직접 경쟁사인 현대자동차·기아는 ‘더 뉴 아이오닉6’를 출격시키고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성비로 무장한 BYD의 공세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는 전기 세단 ‘씰 다이내믹 AWD’의 가격을 469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호주(6만1990호주달러), 일본(605만엔) 대비 각각 790만원, 990만원 이상 낮은 파격가다. BYD는 올해 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로 한국에 데뷔했는데, 후속 차량은 대중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중형 세단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에서 BYD는 총 1337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전체 14위에 올랐다. 전통과 역사를 갖춘 혼다와 스텔란티스(지프·푸조)도 제친 순위다. 돌풍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토3 단 한 개 차종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당초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으로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이번 출시된 씰은 4000만원대 전기 세단에서 보기 힘든 성능과 옵션으로 무장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씰은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3.8초에 불과한 고출력을 선보였다. 또 대부분의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인 다인오디오를 장착하는 등 상품성에 공을 들였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씰은 BYD의 기술력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씰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역동적이며 고급스러운 e-모빌리티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씰이 예상보다 더 낮춘 가격을 들고 나오자 국내 완성차 업체도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씰을 구입할 때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게 되면 서울 기준 4452만원까지 떨어진다. 비슷한 크기, 옵션, 성능을 갖춘 현대차 아이오닉 6 롱레인지의 경우 실 구매가가 5000만원 초반대고 기아 EV6 어스 롱레인지도 이와 비슷하다.

BYD의 공세에 대해 현대차·기아는 첨단 장비를 추가한 새 모델을 출시하는 동시에 추석 맞이 고객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근원 경쟁력과 마케팅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기 세단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달 아이오닉 6의 3년 만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배터리를 개선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늘렸고, 탑승자 감지 자동 공조 시스템, 자세 제어를 발전시킨 ‘스무스 모드’, 최적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 진보된 기술이 도입됐다. 기아는 ‘미리 추석 페스타’를 실시해 전기차 할인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확실한 가격 메리트를 갖고 제품군을 확대하며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도 이를 의식하고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어 소비자에게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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