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인 기자
노성인 기자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임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금융투자업계가 새 협회장 선거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레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7대 금투협회장에 대한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현재 두 명이지만 잠룡들까지 포함하면 10여 명이 잠재 후보다. 이 가운데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전 NH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등 부회장 중량감 있는 후보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투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 검증 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지금 자본시장이 필요로 하는 금투협회장의 인물상이다.

과거부터 각종 협회장이라는 자리는 고위공직자 및 전현직 대표 등에게 향후 행보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이나 이력에 한 줄 추가하는 스펙으로 여겨져 온 바 있다.

금투협은 자본시장 업계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금투협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자본시장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이력 한 줄 채워 넣으려는 인물이 아닌 자본시장 발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하는 협회장이 절실하다.

최근 한국의 자본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8년 만에 금융감독원위원회(금감위)가 부활하고 상법 개정, 세제개편 등 정책적 변화와 가상자산·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시장의 개화 등을 맞이하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에서 금융정책은 재정경제부, 감독과 소비자보호는 금감위, 검사·조사는 금융감독원(금감원), 민원·분쟁은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으로 나눠 ‘4분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 업계 내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유석 회장은 임기 동안 금투업계 숙원이었던 종투사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요건 구체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통한 머니 무브 촉진,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안착 등을 통해 업계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에도 자본시장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증권업계 법인지급결제 허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코스피 5000 달성’ 자본시장 밸류업,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도입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쌓여있다.

자본시장의 변화는 이미 궤도에 올랐다. 이제는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더 큰 변화를 끌어낼 강력한 추진력이 요구된다. 이에 어느 때보다 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금투협회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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