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부문 수익률 선두…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1등'
다이렉트 IRP' ·연금센터 운영 등 서비스 강화
조직개편 통한 디지털 전략 시너지 효과 ↑

과거 은행·보험 업종에 묶여있던 퇴직연금 자금이 작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뚜렷해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입자들이 성과가 우수한 증권사로 이동하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으로 1강3중 증권사의 경영전략과 특장 서비스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산관리(WM)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우수한 수익률과 디지털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과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우수한 수익률로 2위 추격 ‘잰걸음’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전년 말 대비 12.3% 증가한 17조2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4위 수준으로 2위인 현대차증권(17조9321억원), 3위 한국투자증권(17조5647)과 근소한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늘어난 적립금(1조8926억원)이 대부분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발생했다. DC형의 경우 전년 말 대비 7403억원(14.9%) 증가한 5조6948억원, IRP는 1조1507억원(18.2%) 뛴 7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확정급여형(DB), DC, IRP 모두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 이런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원리금 비보장형 DB 수익률은 7.49%, DC 수익률은 7.11%, IRP 수익률은 6.83%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5.38%·6.18%·5.80%), 현대차증권(5.02%·10.49%·4.42%), 한국투자증권(6.97%·6.99%·6.76%)과 비교하면 DC형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선두권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RA) 상품에서도 독보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산관리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IRP를 일임 운용하는 방식이다.

총 138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운용 중인 가운데 삼성증권의 ‘삼성 퇴직 Robo ETF형’이 29.49%(9일 기준·연 환산)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평균 수익률인 14.3%의 두 배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업계 최초 관리 수수료 ‘0원’…연금센터 신설 등 서비스 강화도

삼성증권은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과 연금전담 프라이빗뱅커(PB), 연금센터 운영 등을 통해 투자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금융업계 최초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내 관리 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장기 운용 상품인 연금의 수익률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서류 작성 없이 간단한 정보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DC' 등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도 개발했다.

또 삼성증권은 연금센터를 신설해 ▲서울 ▲수원 ▲대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프라이빗 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이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센터에 소속된 연금 전담 PB 40여 명은 고객이 연금을 쉽게 개설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초기 정착을 도울 뿐만 아니라 제도부터 상품, 세금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연금 상담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증권은 작년 퇴직연금본부를 디지털부문으로 이관해 디지털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연금사업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디지털과 결합한 연금 서비스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 고객들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mPOP'의 서비스를 개편해 은퇴 이후 수령 가능한 연금액, 과세 기준, 인출 순서 등을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법인고객은 지난 2023년부터는 원격 계리 시스템(삼성증권 팝밸류온)에 적립금운용계획서·투자정책서(IPS) 모듈을 추가해 퇴직부채 관리와 투자 제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성주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적의 연금 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연금파트너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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