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5.18 묘지 도착 19분만에 철수, 방명록 작성도 무산
시민들 "오월영령 능욕 말라", 손팻말·구호 속 이동만 10분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불법 비상계엄 옹호 발언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이후 입장 정리 없이 광주를 찾았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장 대표는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지만, 방문 직후부터 “광주를 능욕하러 왔느냐”는 외침과 손팻말 시위에 둘러싸여 예정된 일정을 거의 소화하지 못하고 현장을 빠르게 떠났다.
이날 장 대표는 양향자 최고위원,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참배 일정을 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참배 장소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시민들과 5·18 관련 단체는 “장동혁은 물러나라” “내란 공범은 광주를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의 손팻말에는 “5·18 정신 훼손하는 극우선동 장동혁 규탄”, “오월영령 능욕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장 대표의 방문을 둘러싼 반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앞서 그는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발언으로 불법 비상계엄을 정당화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최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극우 행보 논란이 이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과나 해명 없이 광주 일정을 강행했다. 민주의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준태 비서실장은 시민에 의해 멱살이 잡혔고 장 대표의 옷자락도 여러 차례 당겨졌다. 경찰이 에워싸며 길을 만들었지만, 참배 장소까지 불과 수십 미터 거리 이동에 10분 이상 걸리는 등 현장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초 계획했던 헌화·분향·묵념·개별 묘역 참배 일정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참배는 ‘추모탑 앞’이 아니라 추모탑 왼편 구석에서 단 15초 묵념으로 축소됐다. 방명록도 작성하지 못했다.
현장을 떠난 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배를 막으려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핵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한 절차와 법치주의의 문제였다”며 윤 전 대통령 면회 후 ‘뭉쳐 싸우자’고 한 표현에 대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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